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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⑩] KIA 투수 정해영, "언젠간 나도 양현종 선배님처럼"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KIA 정해영(19)은 올해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기대주다. 광주제일고 3학년이던 지난해 KIA의 선택을 받은 직후부터 야구 외적인 이유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해태 왕조'의 일원이었던 명 포수 출신이자 지난해까지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정회열 전 코치의 아들이라서다. 정 코치는 1990년 KIA의 전신 해태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원민구(1984)-원태인(2019·삼성) 부자에 이어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팀 1차 지명을 받은 영광을 누리게 됐다. 남다른 재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KIA는 정해영을 뽑으면서 "체격 조건이 좋고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인 투수"라며 "부드러운 투구 폼으로 공을 편하게 던지고, 좌우를 넓게 활용하는 제구력이 장점"이라고 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팀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뽑혀 제12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입단하자마자 좋은 기회도 거머쥐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진행된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해 쟁쟁한 선배 투수들과 풀타임으로 합동 훈련을 소화했다. 정해영은 "부상 없이 캠프를 끝까지 잘 치를 수 있어 정말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체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고, 안정된 체력으로 몸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적으로는 하체를 활용해 투구하는 법을 익히기 위해 힘썼다"고 했다. KIA는 정해영을 선동열과 윤석민의 뒤를 잇는 오른손 정통파 에이스로 키우고 싶어 한다. 왼손 선발로는 양현종이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버티고 있는 KIA지만, 믿을 만한 오른손 선발은 윤석민 이후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급 투수가 될 자질을 고루 갖춘 정해영은 기대를 걸어볼 만한 후보다. 서재응 투수코치와 앤서니 르루 투수코치가 그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 내기 위한 '특급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정해영은 "코치님들께서 '공을 던질 때 키킹을 끝까지 하지 못해 상체가 한쪽으로 쏠린다'는 점을 지적하셨다. 이 점을 고치기 위해 키킹을 끝까지 하고 하체를 활용하면서 공을 던지려고 많은 훈련을 했다"며 "캠프와 훈련을 거치면서 흔히 공을 '때린다'고 하는, '임팩트'가 좋아졌고 자연스럽게 공에 힘이 붙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망의 프로 첫 시즌.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를 만나 개막이 한 달 넘게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하지만 정해영은 "연기된 기간 동안 팀 자체 청백전을 치르면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기에 괜찮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KIA의 '미래'는 이제 곧 출발선에 선다. 유독 좋은 신인들이 많은 시즌이라 불꽃 튀는 경쟁도 예상된다. 정해영은 "신인 선수라면 누구나 첫 해 '신인왕'을 꿈꾸겠지만, 나는 우선 올해 1군에서 게임을 나가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다른 팀 신인 선수들도 다같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모두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잘 해내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정우영에 이어 올해도…즉시 전력감으로 떠오른 LG 김윤식 KBO 리그 최단신…삼성 '작은 거인' 김지찬 공수주 다 갖춘 SK 최지훈, '제2의 김강민' 꿈은 아니다 99순위 안권수, 휴먼 스토리 그 이상의 자질 "최준용, 직구·슬라이더 조합 위협적…당장 1군 올라와도 불펜에서 활약 기대" 완벽했던 고교 시절, NC 미래의 에이스 정구범 2020.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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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⑨] 완벽했던 고교 시절, NC 미래의 에이스 정구범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덕수고를 졸업한 정구범(20)은 지난해 8월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빠르게 호명됐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NC의 선택을 받았다. 서울권 팀들의 1차 지명 후보로도 거론됐던 정구범은 중학교 때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유급하는 바람에 2차 지명 대상자가 됐다. 2018년 리그 최하위에 머물었던 NC로선 뜻하지 않은 대어를 손에 넣었다.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학년 때 전국대회 성적이 3승 1패 평균자책점 1.35(39⅔이닝 6자책점)다. 159타자를 상대해 단 하나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은 46개. 2018년 9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선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2학년 중에선 정구범과 정해영(광주일고·현 KIA) 안인산(야탑고·현 NC)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정구범은 대만과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설 만큼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졸업반인 3학년 때에는 더 완벽했다. 전국대회 성적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40⅓이닝 4자책점)으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78에 불과했다. 동급생 중에선 경쟁자가 없었다. NC는 1차 지명자 김태경(용마고)보다 1억원 많은 계약금 2억5000만원을 안겨 유니폼을 입혔다. 민동근 NC 스카우트는 "정구범은 스트라이크존을 좌우, 상하로 나눠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4가지 구종(직구·슬라이더·커브·스플리터)을 자유롭게 던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심을 끈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빠졌다. 이동욱 감독은 정구범을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고교 시절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만큼 우선 꼼꼼하게 몸 상태를 체크했다. 국내에 남은 정구범은 왜소한 체구를 단단하게 만드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김종문 NC 단장은 "입단 후에 체중을 5kg 정도 늘렸다.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동욱 감독의 기대도 크다. 이 감독은 "(입단 후) 팔이나 어깨 쪽 재활을 잘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뒤에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투구 내용을 봐야 하지만 고등학교 때 던졌던 걸 보면 충분히 도움이 될 거다. 좋은 왼손 선발 투수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3선발 구창모를 비롯해 최성영, 김영규 등 팀 내 왼손 투수가 적지 않다. 정구범은 향후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질 수 있는 최상급 유망주라는 평가다. 김 단장도 "야구 지능이 뛰어난 선수다. 미래의 에이스"라고 했다. 가치는 지난 3월 다시 한번 확인됐다. KBO가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111명)에 포함됐다. 신인 중에선 정구범, 소형준(KT) 남지민(한화) 3명만 KBO 기술위원회 선택을 받았다. 소형준과 남지민이 모두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는 걸 고려하면 정구범은 캠프를 뛰지 않은 신인 중에서 유일했다.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계기였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정구범은 "노력해서 1군에 꼭 뛰어보고 싶다. 1군에서 뛴다면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정우영에 이어 올해도…즉시 전력감으로 떠오른 LG 김윤식 KBO 리그 최단신…삼성 '작은 거인' 김지찬 공수주 다 갖춘 SK 최지훈, '제2의 김강민' 꿈은 아니다 99순위 안권수, 휴먼 스토리 그 이상의 자질 "최준용, 직구·슬라이더 조합 위협적…당장 1군 올라와도 불펜에서 활약 기대" 2020.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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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⑧] "최준용, 직구·슬라이더 조합 위협적…당장 1군 올라와도 불펜에서 활약 기대"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롯데의 2020년 신인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37명의 소규모로 꾸린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에도, 현재 진행 중인 자체 청백전에도 올해 신인이 얼굴을 드러낸 적 전혀 없다. 2020에 입단한 신인은 모두 2군 상동 구장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그런데도 신인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 2020 1차지명 투수 최준용(19)이 가장 앞서 있다. 경남고 출신의 최준용은 185cm, 85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녔다. 유연한 신체에서 나오는 좋은 투구 밸런스와 함께 높은 볼 회전수와 빠른 종속을 선보인다는 평이다. 또 안정된 직구 구속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지난해 고교리그에선 2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 11개, WHIP 0.73을 기록했다. 4사구가 13개로 다소 많았지만, 탈삼진 능력(34개)도 선보였다. 지난해 부산 기장에서 열린 제29회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롯데는 1차지명 투수로 최준용을 선택하며, 계약근 2억5000만 원을 안겼다. 2군에서 최준용의 투구를 지켜본 박현우 롯데 육성 총괄은 "올해 신인 가운데 홍민기와 함께 유이한 파워피처다. 당장 1군에 올라오더라도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둘 다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이 위력적이다"고 밝혔다. 롯데 구단은 최준용을 전형적인 중간 계투로 분류한다. 구단 관계자는 "시속 148~150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중간 계투에 더욱 적합해 보인다"며 "10개 구단 신인 가운데서도 굉장히 돋보이는 구위를 지녔다고 본다. 올해 1군에서 몇 차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단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마무리로 뛴 최준용의 롤 모델 중 한 명도 손승락이다. 2016년부터 롯데에서 뛴 손승락은 올해 2월 은퇴를 선언했는데, KBO리그 통산 세이브 부문 2위(271개)에 올라 있다. 최준용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마운드에서 카리스마 있고 승부하는 게 멋있다"고 말했다. 구단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마무리 보직에 목표를 갖고 있다. 최준용은 "선발보다 마무리가 더 좋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면 정말 짜릿할 것 같다"며 "접전 상황 등판을 더 즐기는 편"이라고 웃었다. 프로 입단 후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노시환(한화)을 꼽으며 "특히 중학교 때 구덕야구장에서 (노)시환이 형에게 전광판 상단을 직접 맞히는 대형 홈런을 허용했다. 프로 무대에서 만나면 아쉬움을 떨쳐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수영초-대천중-경남고 출신의 최준용은 롯데 입단을 꿈꿨다. 그는 "국가대표 출신 타자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 든든하다"며 "함께 생활했던 한동희, 서준원 선배가 프로에서 뛰는 모습이 멋져 보였는데 나 역시 동경하던 롯데에 입단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롯데자이언츠의 영구결번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만큼 책임감 있고 성실한 모습으로 구단과 팬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 무엇보다 신인다운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첫 시즌에도 1군 경기에 많이 나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정우영에 이어 올해도…즉시 전력감으로 떠오른 LG 김윤식 KBO 리그 최단신…삼성 '작은 거인' 김지찬 공수주 다 갖춘 SK 최지훈, '제2의 김강민' 꿈은 아니다 99순위 안권수, 휴먼 스토리 그 이상의 자질 2020.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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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⑦] 99순위 안권수, 휴먼 스토리 그 이상의 자질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꿈을 포기하지 않은 또 한 명의 선수가 휴먼 스토리를 쓰고 있다. 두산 신인 외야수 안권수(27) 얘기다. 2019년 8월 26일 KBO 2차 신인 드래프트. 이 자리에 안권수는 없었다. 3주 전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허리 통증 탓에 제 실력을 보이지 못했다. 주루 도중 쓰러지기도 했다. 낙담했고 지명을 바라지 못했다. 그러나 10라운드 아홉 번째 지명 순번에서 두산이 그를 지명했다. 아들 대신 드래프트에 참석한 아버지 안룡치씨는 "아들이 원하던 두산에 입단했다. 기적이 일어났다"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안권수는 제일 교포 3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운동 신경을 보여줬다. 일본 수영 스타로 성장하는 하기노 고스케, 세토 다이야와 어깨를 견줄 정도였다고. 야구도 병행했다. 한 종목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야구를 선택했다. 와세다실업고 시절에는 고시엔 도쿄 예선전에서 15타수 연속 안타를 칠만큼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2010년 대회에서는 팀을 4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정상적인 코스를 밟지 못했다. 와세다 대학에 진학했지만 잠시 야구를 그만뒀다. 꿈을 버리지 못하고 독립리그, 실업리그에서 뛰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낮에는 패널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다. 그사이 프로팀 입단 얘기도 있었지만 성사되진 못했다. KBO 리그 드래프트 참가는 꿈을 향한 마지막 도전이었다. 선수는 트라이아웃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두산 스카우트팀은 안권수의 비범한 이력과 자질을 주목했다. 스물여섯 늦깎이 신인이 왕조에 입성했다. 안권수는 2020 신인 선수 체력테스트에서 가장 좋은 운동 능력을 보여줬다. 코칭 스태프의 높은 평가를 보고받은김태형 두산 감독도 주시했다. 호주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그를 포함시켰다. 그리고 직접 지켜보며 탄탄한 기본기에 감탄했다. 백업 외야수를 확보하려던 스프링캠프 목표에 부합하는 선수였다. 김 감독은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햇다. 2020 신인 가운데 1군 캠프에 참가한 선수는 1라운더장규빈(19)과안권수가 유이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2차 캠프까지 소화한 신인은 안권수가 유일하다. 김 감독은 타격 훈련을 보며 그를 직접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대감이 엿보였다. 연습경기, 청백전에도 꾸준히 내보냈다. 김인태, 김대한 등 기존 선수들과 외야 백업 요원을 두고 경쟁을 하고 있다. 안권수는 석 달 째 한국 야구를 경험하며 새로운 배움을 얻고 있다. 일본 야구와는 다른 방식으로 승부하는 투수의 수싸움을 알았고,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해 개선할 점이 많다는 자각도 했다. 롤모델인 주전 중견수 정수빈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기쁘다. 아직 서툰 언어는 또래 동료들 덕분에 나아지고 있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선수가 주목받았다. LG 투수 한선태(26)다. 역대 최초로 비선수 출신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가능성도 남겼다. 그의 열정은 박수를 받았고, 행보는 응원 받았다. 야구팬은 안권수도 희망을 주는 데뷔 시즌을 보내길 바란다. 선수도 "아직 타격은 부족하지만 1군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대 받고 있는 부분을 부응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정우영에 이어 올해도…즉시 전력감으로 떠오른 LG 김윤식 KBO 리그 최단신…삼성 '작은 거인' 김지찬 공수주 다 갖춘 SK 최지훈, '제2의 김강민' 꿈은 아니다 99순위 안권수, 휴먼 스토리 그 이상의 자질 2020.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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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⑥] 공수주 다 갖춘 SK 최지훈, '제2의 김강민' 꿈은 아니다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SK 대졸 신인 외야수 최지훈(23)은 프로 첫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될성부른 떡잎'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팀 내에서는 벌써부터 '올해의 발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고, 국내 최고 중견수로 꼽혔던 베테랑 선배의 이름을 따 '제2의 김강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어깨가 좋고, 중견수 수비도 잘하고, 발도 빠르고, 타격 센스도 있다"며 최지훈이 김강민의 뒤를 이을 재목임을 분명히 했다. 입단 직후부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었다. 올해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와 미국 애리조나 2차 스프링캠프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SK 신인 선수는 최지훈밖에 없다. 올해부터 SK 타자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이진영 타격코치가 "처음 봤을 때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스윙 타이밍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을 정도다. '무엇이든 코치님과 선배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배우겠다'는 열린 자세도 박수를 받았다. 이 코치는 "캠프 초반에 어퍼 스윙을 하느라 타격 때 오른쪽 팔꿈치가 위로 올라가는 부분을 수정하자고 했더니, 스스로도 '고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고 그 결과 급속도로 좋아졌다"며 "투수와 타이밍 싸움을 할 줄 알고 타고난 타격 재능도 있어서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최지훈은 애리조나 2차 캠프에서 치른 NC, KT와 여섯 차례 연습경기에서 12타수 6안타를 기록해 2차 캠프 타자 MVP로 선정됐다. 등판 일정이 없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 보던 선배 투수들이 "신인 타자가 정말 잘 친다"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로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했다. 귀국 후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1·2군 자체 청백전에서도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퓨처스팀(2군팀)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뒤 2회 2사 만루서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를 상대로 오른쪽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4회에도 2사 2루서 적시타를 때려내 멀티 히트 완성. 염 감독은 지난 8일 마침내 최지훈을 수펙스팀(1군팀) 리드오프로 기용하면서 파격적인 새 라인업을 실험해보기도 했다. 타격에서만 재능을 보이는 게 아니다. 수비 역시 수준급이다. KBO 리그 역대 중견수들 가운데 최고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강민이 "최지훈은 신인인데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미래가 기대된다"며 칭찬했고, 최지훈은 "아직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는데 '제2의 김강민'은 너무 과분한 별명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자랑스러워한 이유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동국대에 진학했지만, 대학 시절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오히려 반전을 이뤘다. 빠른 발을 앞세워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로 자리 잡았고, 내야 수비 부담이 줄어드니 타격이 더 잘됐다. '기동력 있는 왼손 타자'라는 장점을 살려 SK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타구 판단과 송구 능력까지 두루 갖춰 공수주를 두루 갖춘 유망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최지훈은 일단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시즌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망의 첫 시즌 개막이 하염없이 미뤄졌지만, 이제 마침내 출발선에 설 날이 나가오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대졸 선수들도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 팀의 쟁쟁한 외야수 선배님들께 늘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매번 야구장에 나온다. 언제든지 팀이 필요할 때 1순위로 부르고 싶은 선수로 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정우영에 이어 올해도…즉시 전력감으로 떠오른 LG 김윤식 KBO 리그 최단신…삼성 '작은 거인' 김지찬 2020.04.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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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20 신입사원⑤] KBO 리그 최단신…삼성 '작은 거인' 김지찬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지난해 8월 26일 열린 2차 드래프트. 삼성은 2라운드 전체 15순위 지명권으로 김지찬을 찍었다. 내야수 중에선 박민(야탑고 KIA) 전의산(경남고 SK) 천성호(단국대 KT) 이주형(경남고 LG)에 이어 다섯 번째로 빠르게 호명됐다. 전의산의 주 포지션이 포수, 천성호가 대졸이라는 걸 고려하면 고교 내야수 중에선 '빅3'였다. 그러나 현장에선 '얼리 픽'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A구단 스카우트는 "김지찬이 잘하긴 해도 예상보다 이름이 너무 빨리 불렸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2019년 고교리그에서 타율 0.476(63타수 30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를 무려 28개나 성공시켰다. '출루하면 3루까지 도루를 성공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 바로 '체격'이다. 지난 2월 KBO가 발표한 선수 등록 현황에 따르면 키가 163cm로 작다. 2017년 김성윤(당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BO 리그 역대 최단신 선수가 됐다. 이천시 리틀야구단 출신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뒤 편견과 계속 싸웠다. 주머니 속 송곳처럼 실력으로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신인 드래프트 뒤 열린 제29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대표팀이 치른 9경기에서 타율 0.528(36타수 19안타) 10도루를 기록했다. 이성열 감독이 믿고 내는 주전 2루수였다.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 결과 타격상·도루상·수비상 등 개인 타이틀 3개를 차지하며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 감독은 3위로 대회를 마친 뒤 김지찬에 대해 "우리 팀 최우수선수(MVP)다. 우리 야구의 절반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지찬을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1차 지명 황동재, 2차 1라운드에 뽑힌 허윤동도 마찬가지였다. 허 감독은 "신인 선수들에게 적응 시간을 좀 더 벌어주려고 한다. 기능은 있어도 지속성이 부족해 캠프 기간 내 오버페이스를 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2군 훈련장이 있는 경산 볼파크에 남아 몸을 만든 김지찬은 최근 자체 청백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일 경기에선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타격과 주루 파트에서 두루 주목하는 선수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지명 당시엔 스피드가 가장 돋보였지만 실제로 보니 타격, 주루, 수비 모두 괜찮아 보인다. 신인인 만큼 부족한 점도 있지만, 연습과 실전 경험이 쌓인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역 시절 대주자로 이름을 날린 강명구 주루코치는 "지찬이의 가장 큰 장점은 야구 센스와 야구를 대하는 태도"라며 "연습이나 실전 모두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습득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야구 자체를 즐기면서 한다"고 했다. 삼성은 내야 선수층이 탄탄하다. 국가대표 출신 김상수를 필두로 이학주·박계범·이성규 등이 버틴다. 그러나 삼성의 선택은 김지찬이었다. 자칫 중복 투자가 될 수 있지만 그만큼 그가 가진 능력을 높게 바라봤다. 김지찬은 "하루빨리 팬들이 가득 찬 '라팍(홈구장)'에서 뛰어 보고 싶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며 "삼성 라이온즈 일원이 된 만큼 1군, 퓨처스팀 상관없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정우영에 이어 올해도…즉시 전력감으로 떠오른 LG 김윤식 2020.04.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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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④] 정우영에 이어 올해도…즉시 전력감으로 떠오른 LG 김윤식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지난해 신인왕 정우영을 배출한 LG는 올해에도 새 얼굴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19년 1차지명 대졸 투수 이정용은(24)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1군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 1차지명 투수 이민호(19)도 1군 진입을 목표로 점차 눈도장을 찍고 있다. 그 가운데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에 지명된 김윤식(20)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인으로 1차 호주 시드니,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해 마지막까지 선배들과 구슬땀을 흘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늦춰진 가운데, 청백전에도 가장 자주 얼굴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청백전에 4차례나 등판해 8이닝 9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13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김윤식은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밸런스와 제구력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한다. 광주 진흥고 3학년이던 지난해 고교 무대에선 11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는데, 41⅔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56개를 뽑아냈다. LG는 김윤식의 지명했을 당시 "제구력과 투구 밸런스가 좋고, 팔 회전이 뛰어나다. 경기 운영능력도 뛰어나고 수비력이 좋다"며 "즉시 전력감으로 1군 무대 빠른 진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장의 평가도 비슷하다. 청백전에 자주 등판한다는 건 그만큼 코칭스태프의 기대 역시 높다는 의미다. 류중일 LG 감독도 "지금 구위는 왼손 투수 중에 가장 낫다. 공을 던질 줄 안다"고 칭찬했다. 공을 직접 받아본 포수 유강남과 지난해 신인왕 출신 정우영 역시 김윤식의 가능성을 높게 본다. 김윤식은 '좌완 투수'라는 이점을 갖고 있다. 최고 구속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함께 신인답지 않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최근에는 최일언 투수코치로부터 투심 패스트볼을 배워 연마하고 있다. 보직은 미정이나, 올해 신인 중 가장 빠른 1군 데뷔가 기대되는 자원이다. 지난해 정우영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듯, 김윤식 역시 개막 엔트리 합류가 예상된다. 현재로선 중간 계투로 기용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불펜에서는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청백전에 불펜으로 나선 3경기에선 총 5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잠실에서 열린 청백전에서는 선발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결과는 3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실점. 선발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4~5선발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 있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개막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보직이나 기용법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류중일 감독도 이를 시사했다.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향후에는 선발로도 뛸 수 있는 재목이란 평가다. 김윤식은 "신인왕에 대한 생각과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신인왕보다 1군에 올라가는게 목표다. 만일 실력을 보여드릴 기회가 온다면 좋은 모습으로 1군에 오래 있고 싶다"고 했다. 그의 롤 모델은 LG 역대 최고 좌완 투수 이상훈이다. 어느 타자든 주눅 들지 않고 힘 있는 피칭을 하고 싶어서다. 김윤식은 "마운드에서 항상 패기 있게 던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또한 인성이 좋고 예의 바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형석 기자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2020.04.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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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③]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키움은 지난해 7월 발표된 1차 지명에서 장충고 외야수 박주홍(19)을 선택했다. 10개 구단 1차 지명 선수 중 유일한 야수였다. 키움은 지명 후 '배트 컨트롤과 장타 생산 능력에서 2019년도 전국 고교 및 대학 선수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는 "타자 중에선 원탑 유망주"라고 했다. 고교 시절 거포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2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홈런 다섯 개를 때려냈고 졸업반 때 장타율은 6할을 넘겼다. 동급생 중 경쟁자가 없었다. 고형욱 상무의 말대로 자타가 공인한 서울권 최고의 '타자' 유망주였다. 구단의 특별 관리를 받는다. 신인 중에선 유일하게 1군 대만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혁 감독은 이정후, 김규민을 비롯해 외야수 다섯 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는데 박주홍을 포함했다. 손 감독은 대만 프로팀과 가진 여섯 번의 연습경기에 박주홍을 모두 내보냈다. 타격 성적은 0.125(16타수 2안타)로 낮았지만, 적응력을 보여줬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첫 세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주홍은 마지막 세 경기에서 8타수 2안타를 쳤다. 2안타 중 하나가 홈런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전까지 미뤄지면서 신인 박주홍의 1군 데뷔전도 기약이 없다. 그러나 자체 청백전을 통해 1루수 연습까지 병행하면서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 1군 생존 능력도 더 강해지게 된다. 손혁 감독은 "외야 수비와 송구도 좋다. 1루를 시켜봤는데 민첩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야구 센스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1루가 가능하면 중심타자 박병호의 체력 안배가 수월해진다. 박주홍의 장점은 아무래도 '타격'이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다른 팀과 연습경기나 정규시즌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이 이를 수 있지만 지금 보여주고 있는 모습만 봤을 땐 왼손 거포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된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 타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스윙 폼이 부드럽고 방망이에 공이 맞았을 때 힘을 싣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국내 훈련을 이어가면서 그 당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손혁 감독도 "타자로서 좋은 체격 조건(188cm·92kg)을 갖고 있다. 스윙에 힘이 있고 타구의 질이 좋다"고 했다. 타격만큼 좋은 건 '멘탈'이다. 주눅 들지 않는다. 강 코치는 박주홍에 대해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모습을 보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손 감독은 "신인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는데 코칭스태프나 감독에게 와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적극적인 성격은 야구라는 단체 종목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주홍은 당차다. 팀의 롤모델로 대선배 박병호를 꼽은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홈런 타자 아닌가. 강한 타구를 날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병호 선배님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운다. 선배님과 같은 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부담감도 있지만, 준비만 돼 있으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즌 목표는 먼저 1군 엔트리에 들고 싶다. 그다음은 자리를 잡고 경기를 많이 나가는 거다. 신인왕도 한번 노리고 싶다"고 했다. 타자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키움. 이번엔 박주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2020.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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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 신입사원 미리보기①]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한화 신인 투수 남지민(19)은 언젠가부터 유니폼 상의가 유독 묵직하게 느껴진다. 정민태 투수코치의 전성기 시절을 상징하는 20번을 달기 시작해서다. 처음부터 20번의 행운이 찾아온 것은 아니다. 입단과 동시에 자동으로 받아든 번호는 68번. 그러나 서산 2군 전용 훈련장을 찾은 한용덕 감독은 68번을 달고 있는 남지민을 본 뒤 정민태 투수코치를 불러 "번호를 바꿔 주는 게 좋겠다"고 특별히 얘기했다. 한 감독은 이와 관련해 "앞 순번에 지명을 받고 들어왔다는 것은 우리 팀이 큰 기대를 하는 선수라는 의미다. 어떤 등번호를 받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그런 작은 일들이 프로 생활에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며 "다행히 자연스럽게 투수에게 맞는 번호를 달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한 감독의 부탁을 받은 정민태 투수코치는 곧바로 남지민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20번을 주기로 결심했다. 이 역시 이유가 있다. 정 코치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태평양과 현대의 에이스로 군림하면서 늘 등번호 20번을 달았다. 영광과 환희의 역사를 상징하는 번호다. 정 코치는 "때마침 20번의 주인이 없기에 내가 '남지민에게 이 번호를 주자'고 했다. 지민이가 선발로 성장할 만한 투수라 이 번호가 어울릴 것 같았다"며 "그 후로 계속 '이 번호에 먹칠하지 않게 잘해야 한다'고 잔소리를 하고 있다"고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한 감독과 정 코치는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명 투수 출신이다. 이런 두 지도자가 모두 갓 고교를 졸업한 신인 투수에게 이렇게 관심을 표현하는 이유가 있다. 향후 팀의 에이스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하는 재목이라서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남지민은 프로 첫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으면서 동기생 한승주와 함께 5선발 경쟁에 뛰어 들었다. 고교 시절 시속 150km 강속구를 뿌린 이력이 있는 데다 이번 캠프에서도 직구 구속이 시속 145km까지 나왔다. 변화구 제구도 안정적이고, 정민태 코치가 이번 캠프에서 전수한 스플리터도 빠르게 습득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실전에서도 불펜에서와 큰 차이가 없는 침착한 피칭을 한다. 이런 남지민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KBO 기술위원회는 2020 도코올림픽이 연기되기 전 야구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남지민의 이름을 올려 놓았다. 이 안에 포함된 신인 선수는 단 세 명뿐이다. 남지민도 의욕이 넘친다. 그는 "프로에 와서 훈련을 하니 몸은 힘들지만, 체계적이고 형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운동할 맛이 난다"며 "(마운드에서) 잘 주눅들지 않는 성격이다. 모든 게 새롭고 적응하느라 힘들지만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많지 않은 나이에도 프로에 오자마자 맹활약한 이정후(키움)는 그가 꼭 상대해보고 싶었던 타자다. 남지민 역시 2~3년 안에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게 목표다. 그는 "프로에 온 이상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 내가 경기에 나갈 때마다 팬들이 기대를 하고, '남지민이 나가니 오늘 이길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게 내 목표"라며 "만원 관중이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가서 잘 던지고, 내려오면서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을 상상만 해도 좋다. 이 20번을 달고 계속 좋은 투수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2020.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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